용평에 빌라가 예약됐다.

어머니를 포함한 우리식구 일곱, 동생네 식구 넷.

이렇게 모두 열한식구가 모처럼만의 겨울 나들이를 나섰다.

목적지는 용평 스키장.......

어린아이들은 스키도 타고, 눈썰매도 타겠다고 전날부터 늦게까지

아우성이었다.

어차피 대식구가 움직이는 관계로 스키는 맛뵈기정도로만 생각을 하고

여행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더구나 칠순이 넘으신 어머니와

이제 갓 두돌이 지난 막내가 함께 하기에........

이렇게 해서 토요일오전 출발해서 오후 스키타기, 일요일 오전 스키타고

두시쯤 집으로......이런 스케쥴로 집을 나섰다.

둘째의 병원진찰관계로 아침도 대충 김밥으로 때우고 용평에 도착하니

두시쯤. 오후 스키는 일찌감치 포기하기로 하고 늦은 점심으로 허기를 채우고 나니

애들은 스키장으로 가자고 법석인데....어른들은 모두 딴생각(?)이라...

스키장은 내일가도 되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겨울바다를 보러 가잔다.

나도 내심 그런생각이 있었는데.....ㅎㅎ

그러나 아이들의 강력한 반발(?)을 달래느라 또 승강이......

(어찌 너희들이 겨울바다를 알겠니????)

대관령 넘어 강릉 경포대는 모두 가본적이 있으니 이번에는 다른곳으로

가기로 하고 망상해수욕장으로 갔다.

역시 겨울바다는 추웠다. 차에서 내리자 모래바람은 거친 파도소리와

더불어 체감온도를 낮춰 준다.

어둔 밤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만 몇컷찍고 다시 숙소로.........


이튿날,

이게 뭔일인가?????

눈이 30cm가 내렸다. 아니 계속 내리고 있다. 주차장엔

눈에 묻힌 차들이 아예 움직일 생각도 않고..........

빌라 관리소측에서 트랙터를 이용해 주차장 눈을 치우기 시작해

빌라정문을 나오는데 두시간, 그 와중에 체인을 울며 겨자먹기로

바가지까지 쓰면서 구입해 체인 감고 움직이기 시작한게 또 한시간......

어쩌나!!!! 스키장은 갈 생각도 못했다. 아이들 입은 삐쭈~~ㄱ.

스키장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올 급한 마음으로 아침 아홉시부터 서둘러서

고속도로 진입하는데 세시간 반, 다시 고속도로 이동시간 다섯시간......

집에 들어오니 저녁 일곱시 오십분.

참 아쉽고 힘든 여행이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 가족의 겨울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아이들한테는 담주에 다시 가까운 스키장에 가기로 하고..............

Posted by blscreen :